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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로 시작한 라코스테, '테린이' 잡으러 간다[최수진의 패션채널]

    확실히 올해는 골프보다 테니스가 더 뜨는 것 같습니다. 패션업계 여기저기서 테니스라인을 론칭하거나 테니스 제품을 선보이고 있거든요. 얼마 전, 한국 시장에 재진출한 오스트리아 스포츠 브랜드 '헤드'만 봐도 테니스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죠. 헤드는 테니스 의류와 용품을 주력으로 내세워 고객을 모은다는 계획입니다. 올해 또 테니스에 주력하는 브랜드가 있는데요. 프랑스 매스티지(준명품) 브랜드인 라코스테입니다. 라코스테도 사실 테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죠. 라코스테는 장 르네 라코스트라는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가 니트웨어를 만들던 회사의 앙드레 질리에와 함께 1933년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올해가 90주년이네요. 장 르네 라코스트는 1920년대 프랑스에서 장 보로트라, 자크 브뤼뇽, 앙리 코셰와 함께 인기를 누린 테니스 스타였습니다. 1926년 남자 테니스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요.게다가 패션으로도 꽤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1928년 한 경기에서는 반소매로 코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엄격한 복장 규정 때문에 모든 테니스 선수들은 긴소매를 입고 경기를 뛰었는데, 이게 불편하다고 직접 반소매 셔츠를 개발한 거죠. 반팔의 폴로 셔츠가 테니스 코트에 대중화된 시점이 1940년대니, 라코스트의 행보는 10년 이상 빨랐습니다. 라코스트는 아마 이때부터 패션에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이름을 딴 '라코스테'를 만든 거죠. 여기에,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라코스트의 별명인 '악어'를 로고처럼 만들었고요. 라코스트의 경기를 본 미국의 기자들이 '한번 물면 놓지 않는 악어와 같다'는 평가를 내놓았는

    2023.04.11 10:24:45

    테니스로 시작한 라코스테, '테린이' 잡으러 간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일, 십, 백, 천, 만…내가 잘못 봤나?" 디올의 참 인색한 기부금[최수진의 패션채널]

    4월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는 달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얼마나 벌었는지, 수익률은 전년 대비 얼마나 개선됐는지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죠.얼마 전, 첫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한국에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을 운영하는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9305억원, 영업이익은 3238억원을 기록했는데요. 1조원에 가까운 매출에다가, 영업이익률은 34.8%에 달합니다.영업이익률이 34.8%라는 건, 한마디로 '장사의 신'이라는 겁니다. 스마트폰도 팔고, 가전제품도 팔고,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절대강자인 삼성전자조차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4.4%입니다. 산업군은 다르지만, 임직원 12만1404명을 거느린 한국의 1위 기업도 디올 같은 영업이익률은 못 냅니다.디올은 전년 대비 실적도 크게 늘었습니다. 디올의 2021년 매출은 6139억원, 영업이익은 2115억원이었습니다. 1년 만에 매출은 51.6%, 영업이익은 53.1% 급증했습니다.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매장운영비 등 사업을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모두 늘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런데 정작 기부금은 얼마나 냈는지 아세요? 1620만원입니다. 제가 숫자를 잘못 읽은 줄 알고, 소리 내면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일, 십, 백, 천, 만, 십만, 백만, 천만…." 그런데, 맞더라고요. 디올이 지난해 국내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부금 형태로 지출한 금액은 1620만원이네요.2021년에는 딱 1000만원만 냈는데, 지난해 620만원 더 냈으니 그래도 늘긴 했습니다. 한국에는 세계적인 명품기업이 없으니까, 국내 패션기업과 한번 비교해보죠.

    2023.04.06 10:16:37

    "일, 십, 백, 천, 만…내가 잘못 봤나?" 디올의 참 인색한 기부금[최수진의 패션채널]
  • '명품앱 하락세'에 투자 유치한 발란, '완전히 달라진 나' 보여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얼마 전, 명품 커머스 앱의 분위기가 안 좋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앱으로는 머스트잇, 발란, 트렌비 등 3곳이 있는데요. 이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올 들어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보복소비는 끝났고, 지난해 말부터 해외여행이 원활해지자 명품 살 돈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여행지에서 명품을 산다는 거죠.앱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1월에는 이용자 43만명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25만명으로 감소했다고 합니다. 명품앱 시장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개별 회사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같은 상황에서 발란이 시리즈C 투자 유치를 성공시켰다고 합니다. 이번에 유치한 금액은 250억원 규모입니다. 펀딩이 마무리되면서 최근 250억원을 확보했다는 건데요. 발란 측에서는 "손익 개선과 선제적인 사업 체질 개선으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냈다"고 설명했습니다.발란은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그간 미루어진 카테고리 확장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고요.그러면서 강조한 게 있습니다. '명품 시장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ESG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시도로 보입니다.그동안 발란은 많은 논란을 빚기도 했죠. 이로 인해 지난해 최형록 발란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 박경훈 트렌비 대표와 함께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명품 플랫폼의 청약 철회 거부, 과도한 반품비 등이 문제가 되자 국감에 불려간 겁니다. 게다가 발란은 네고왕 논란도 있었거든요. 행사 직전에 상품

    2023.04.04 10:31:11

    '명품앱 하락세'에 투자 유치한 발란, '완전히 달라진 나' 보여줄까[최수진의 패션채널]
  • "꾸레쥬 자주 입네" 제니로 다시 '힙해지는' 브랜드, 미니 스커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자이너 [최수진의 패션채널]

    어제(2일)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멤버들이 미국 투어를 위해 출국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찍힌 제니, 지수, 리사의 사진이 공개됐죠. 다들,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라서 제니는 샤넬, 지수는 디올, 리사는 셀린느 제품을 착용하겠다는 건 이미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이날 특히 관심을 받은 브랜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니가 착용하고 나온 하늘색의 재킷인데요. 프랑스 하이엔드 브랜드 '쿠레주(또는 꾸레쥬)'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제니가 착용한 재킷은 1220달러(약 160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쿠레주는 제니가 자주 입어 국내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쿠레주 제품을 입은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리기도 했죠. 티셔츠, 바지, 원피스 등 다양한 쿠레주 제품을 입더라고요. 그래서 요즘 패션을 좋아하는 젊은층 사이에서는 '가장 힙한' 브랜드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국내에서는 쿠레주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도 많을 텐데요. 사실은 꽤 오래전에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1923년생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1961년 론칭했으니, 올해로 62년이 됐습니다. 앙드레 쿠레주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일을 하다가 연인 코클린 베리에와 함께 회사를 그만두고 직접 가게를 차린 겁니다. 이후 1964년 선보인 게 바로 '미니스커트'입니다. 여성복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무릎 위로 올라오는 짧은 기장의 치마를 만든 것인데요. 그래서 쿠레주를 '미니스커트의 창시자' 또는 '미니스커트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당시 앙드레 쿠레주는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2023.04.03 11:04:23

    "꾸레쥬 자주 입네" 제니로 다시 '힙해지는' 브랜드, 미니 스커트의 아버지로 불리는 디자이너 [최수진의 패션채널]
  • '트렌디한' 이미지 원하는 코오롱스포츠…찐팬 만든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배우 송혜교로 화제가 된 사진 한 장이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펜디의 패션쇼에 참석했을 때인데요. 송혜교와 그의 주변을 둘러싼 유명인들이 객석에 앉아 런웨이를 걷는 모델의 착장을 찍는 모습이었습니다. 대략 7~8명이 모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데, 모두 아이폰을 쓰고 있었죠. 갤럭시를 쓰는 유명인은 한 명도 없더군요.애플 아이폰의 성공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꼽힙니다. 삼성의 갤럭시 등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이폰 고객들의 충성도가 훨씬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에 나올 아이폰에 혁신이 담기지 않아도, 디자인 변화가 없어도 남들보다 한발 앞서 구매하죠. "대체재가 없다"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이들이 '패션 아이템'이면서 '트렌디한' 아이폰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한몫하기도 했죠.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그 만큼 기업에 중요합니다. 신제품이 예상보다 별로라도 이들의 선택지에 다른 기업은 없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같은 생각을 했나 봅니다. 이번에 온라인몰을 전면 리뉴얼했는데, '커뮤니티형'으로 바꾼다는 게 핵심입니다. 그동안은 회사가 원하는 콘텐츠만 제공하거나 판매의 기능을 앞세운 단방향 채널이었는데, 소통을 시작하면서 양방향 채널로 전환한 것입니다. 코오롱스포츠의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코오롱스포츠가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이른바 '찐팬들의 놀이터'로 확장한다는 거죠.우선,

    2023.04.01 09:00:03

    '트렌디한' 이미지 원하는 코오롱스포츠…찐팬 만든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 RM은 보테가베네타로..BTS 패션업계를 집어 삼키다[최수진의 패션채널]

    군 입대를 선택한 멤버 진을 제외하고는 멤버 6명 전원이 모두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방탄소년단(BTS)이 패션업계를 먹여 살리는 것 같습니다.글로벌 브랜드들이 너나할 것 없이 앰버서더 자리에 BTS 멤버를 앉히려고 하는 걸 보니 더욱더 그렇게 느낍니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는 RM을 앰버서더로 맞이하고, 청바지와 속옷으로 유명한 미국의 패션 브랜드 캘빈 클라인에서 정국을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했습니다. 앰버서더는 브랜드 그 자체입니다. 그들의 행동과 발언이 회사의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만큼 이들의 관계는 밀접하기 때문이죠. 브랜드가 앰버서더의 관계를 '파트너십'이라고 하는 것 역시 양측이 브랜드의 성공을 공통 목표로 삼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그래서 앰버서더가 되기 위한 조건은 꽤 까다롭습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브랜드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매출에도 '확실하게' 도움이 돼야 합니다. 여기에, 글로벌 앰버서더는 전 세계적인 인지도까지 갖춰야 합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한국인이 지역(한국 또는 아시아) 앰버서더로 발탁되긴 했어도 글로벌 앰버서더가 되는 경우는 흔치 않았습니다. BTS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요.어제(30일) 보테가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인 마티유 블라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BTS 멤버 RM의 사진을 올리며 "가족이 된 것을 환영한다"고 전했습니다. 친절하게 RM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해시태그하기까지 했고요. 앰버서더가 된 것을 공식화한 셈입니다.RM은 지난달 열린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보테가베네타의 패션쇼에 참석하며 관심을

    2023.03.31 10:20:20

    RM은 보테가베네타로..BTS 패션업계를 집어 삼키다[최수진의 패션채널]
  • '바디 포지티브' 외칠 땐 언제고…'플러스 모델' 사라지나요[최수진의 패션채널]

    2017년, 영국판 보그에서 최초로 플러스사이즈 모델(기존 모델보다 체격이 큰 모델)이 표지를 장식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키 175cm에 몸무게 80kg의 모델 애슐리 그레이엄을 앞세운 것은 영국 보그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죠. 이후 패션업계에서 하나의 유행이 생겨납니다. 패션쇼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세우는 겁니다. 샤넬은 2020년 유명 플러스사이즈 모델인 질 코틀레브를 패션쇼에 등장시켰죠. 샤넬을 50여 년간 이끈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별세한 뒤 방침을 바꾼 것입니다. 코틀레브는 비슷한 시기 샤넬뿐 아니라 펜디, 발렌티노, 알렉산더 맥퀸, 자크뮈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패션쇼에 서게 됐습니다. '바디 포지티브(몸 긍정주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건강한 삶을 살자는 운동)' 문화가 확산되자 '깨어있는 브랜드', '앞서가는 브랜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주요 회사들이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발탁한 것인데요. 전체 모델 가운데 한두 명은 필히 플러스 사이즈 모델로 발탁하는 분위기였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었죠.당시 가장 큰 변화는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나왔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매 시즌마다 브랜드를 대표할 인형처럼 생긴 모델에 '앤젤'이라는 별칭을 부여하는 등 마른 몸매를 선호하기로 유명한 브랜드죠. 바디 포지티브로 인해 소비자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 매출에 타격이 생기자 2021년 빅토리아 시크릿은 앤젤 제도를 폐지합니다. 대신, 앰버서더 형태로 미국 축구선수 메건 러피노, 트랜스젠더 모델 발렌티나 삼파이우, 사진작가 아

    2023.03.30 13:23:43

    '바디 포지티브' 외칠 땐 언제고…'플러스 모델' 사라지나요[최수진의 패션채널]
  • "골린이보다 테린이" 업계의 관심은 '테니스'[최수진의 패션채널]

    '갓생'이라는 신조어를 들어보셨나요? 신을 의미하는 '갓'과 인생을 뜻하는 '생'을 합친 단어로, 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을 산다는 의미인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갓생 챌린지까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여기에 많이 활용되는 소재 중 하나가 '운동'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테니스가 그렇게 갓생을 꿈꾸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그래서 요즘 패션업계가 가장 관심을 보이는 분야도 '테니스'입니다. 골린이(골프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초보 골퍼를 지칭하는 신조어)는 어느 정도 잡았다고 생각한 모양인지, 이제 테린이(테니스와 어린이의 합성어)를 잡으려고 하네요. MZ세대가 테니스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하니, 업계도 흥미를 보이는 거죠.오늘(27일) 테니스 관련 자료를 보낸 곳만 해도 휠라, 코오롱FnC, 유니클로 등 3곳이나 됩니다. 휠라는 올해 테니스 전개 50주년을 맞아 광화문 광장에서 4월 7, 8일 양일간 이색 테니스 축제 '2023 화이트오픈 서울'을 개최한다는 내용입니다. 본격적인 테니스 시즌을 맞아 휠라만의 테니스 정신을 특별한 방식으로 공유하고자 한다는 겁니다.코오롱FnC는 뉴 컨템포러리 브랜드 '럭키마르쉐'에서 클래식 라켓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고 하며, 유니클로는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 휠체어 테니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대회 스태프 및 자원봉사자 300명에게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프랑스 명품 브랜드 셀린느가 최근에 테니스 캡슐 컬렉션을 공개했죠. 테니스를 칠 때 사용하도록 라켓 커버백, 폴로 셔츠, 스커트

    2023.03.28 10:40:52

    "골린이보다 테린이" 업계의 관심은 '테니스'[최수진의 패션채널]
  • [최수진의 패션채널] 마르코 드 빈센조, 한물간 에트로를 바꾸다니

    "컨셉이 바뀐 것 같은데, 오히려 더 트렌디해졌네?"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에트로와 관련된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를 바꾸고 9개월 만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1978년생 디자이너 '마르코 드 빈센조'는 지난해 6월부터 에트로를 이끌고 있는데요. 올해 만 45세로, 그리 어리진 않습니다.1999년에 펜디에 입사해 가죽부문의 디자인 헤드 디렉터까지 올랐는데요. 이후 펜디를 나와 2009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르크드빈센조'라는 브랜드까지 론칭하면서 업계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다만, '마르크드빈센조' 브랜드는 론칭 11년 만인 2020년 전개를 중단했습니다. 에트로에 합류한 것은 자신의 브랜드를 중단한 지 2년 만의 결정인데요. 업계에서는 '감각적인 디자이너'라는 평가를 받은 빈센조가 에트로의 대표 백을 만들어주길 원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당시 에트로 CEO인 파브리지오 카르디날리 역시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빈센조를 환영한다며 에트로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해주길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우선, 절반은 성공했습니다. 최근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첫 작품, 에트로의 새 시그니처백 '벨라'를 공개하고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에트로 특유의 페이즐리 무늬를 없애고 가방에 부착한 심볼 액세서리에만 에트로의 상징인 날개달린 말 그림이 아주 작게 들어가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에트로 백인지도 모를 정도로요.사실 그간 에트로는 페이즐리의 대표 브랜드라고 불렸죠. 브랜드 창업자이자 원단 공급업자

    2023.03.24 11:21:53

    [최수진의 패션채널] 마르코 드 빈센조, 한물간 에트로를 바꾸다니
  • "골프 안 치는 사람들 보세요"…말본골프의 특이한 전략[최수진의 패션채널]

    조금 올드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골프웨어 중 유독 튀는 디자인이 있습니다. 큼지막한 토끼, 어쩔 땐 모자 쓴 골프공 캐릭터도 보입니다. 2021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말본골프'입니다. 올해는 TV 광고까지 만들어 더 많은 고객을 모은다네요.말본골프는 다른 골프웨어 브랜드와 달리 캐릭터를 적극 활용합니다. 골프의 상징인 골프공이 모자를 착용한 모습의 캐릭터 '버킷(BUCKETS)'을 만들고 이를 시즌 컬렉션 테마에 활용하고 있죠. 캘리포니아풍의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스타일이 말본골프의 핵심 전략이라고 합니다. 타깃 자체가 2030세대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말본골프가 공개한 TV광고도 비슷한 전략입니다. 30초 영상에 단 두 마디만 나오는데, '골프 이즈 베리 이지(Golf is very easy)'와 '골프 이즈 라이프(Golf is life)'입니다. 특이하게도,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 골프웨어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아직 골프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영상입니다. 영상은 골프를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라는 내용입니다. 물론, 시작할 땐 자기네 옷을 입으라는 거고요. 게다가 처음 등장하는 골프를 권유하는 중년의 남성을 제외하고는 다들 어립니다. 어린아이가 아버지에게 골프를 배우는 모습, 젊은 여성이 공을 치는 모습 등이 나오죠. 심지어 옷은 잘 차려입었는데 골프를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기만 한 젊은 모델들이 다수 나옵니다. 그냥 차에 앉아있거나 차 옆에 기댄 모습입니다.좀 이상하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골프웨어 광고에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문가처럼 입고, 전문가처럼 골프를 치

    2023.03.24 09:37:12

    "골프 안 치는 사람들 보세요"…말본골프의 특이한 전략[최수진의 패션채널]
  •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 집사들 잡는 헤지스[최수진의 패션채널]

    반려동물에 대해 말할 때 흔히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고 합니다. 가족의 일원으로 품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있죠. 특히,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도 반려동물에 쓰는 소비는 줄지 않는다고 합니다. 내가 먹을 거, 입을 거 아껴서 내 강아지 혹은 고양이에 하나 더 해주려는 게 보호자의 마음이지요.이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합니다. 이제 막 커지기 시작한 데다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4조5786억원까지 확대되고, 2027년에는 6조55억원까지 커질 전망입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 '1조 시장'에서 '6조 시장'이 된다는 겁니다. 게다가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0만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됩니다.그래서 헤지스가 오늘(22일) 반려견 의류 라인을 론칭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일(3월 23일)이 '국제 강아지의 날'인데, 이 시기에 맞춰 발표한 겁니다.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과 더욱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반려견의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게 론칭 이유입니다.타깃은 '펫펨족(Pet+Family)'입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모든 소비자들이 헤지스의 예비 고객인 셈이죠. 헤지스의 스테디셀러인 '아이코닉 라인'을 반려견 의류로 선보입니다. 6만원대 피케 반팔 티셔츠와 17만원대 케이블 스웨터가 나옵니다. 일단, 헤지스의 로고부터가 영국

    2023.03.22 17:25:53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키운다' 집사들 잡는 헤지스[최수진의 패션채널]
  • '스탠다드'로 재미 본 무신사, '스포츠'도 해본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무리 무신사가 요새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고 해도, '무신사 스탠다드' 한번 안 입어본 2030세대 남자 찾기가 더 힘들 걸요?"얼마 전 패션업계 관계자를 만났는데, 무신사 이야기가 나오자 오히려 이렇게 반문하더라고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무신사 냄새'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등 획일화되는 무신사 의류에 대한 일부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런 현상도 결국 인기가 많아야 생긴다는 겁니다.그러면서 그는 "'무신사 냄새'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무신사가 그만큼 아이코닉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업계에서는 그마저도 부러운 거죠"라는 말도 덧붙였죠. 특히, 무신사가 2017년 선보인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기본템(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아이템)'으로 불리는 단색 티셔츠, 슬랙스 바지 등을 선보인 건데요. 매출은 론칭 첫해인 2018년 170억원에서 2019년 630억원으로 확대되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런 성공경험을 갖고 무신사는 오늘(20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론칭한다고 합니다. 운동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기능성 소재 의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건데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포츠 분야에 특화된 GBGH와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GBGH는 데상트코리아를 22년간 이끈 김훈도 대표가 나와 만든 스포츠의류 전문 회사입니다.무신사의 타깃은 '패션을 좋아하는 운동 입문자'입니다. 운동을 취미로 즐기거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20대 고객이 대상인 거죠. 특정 종목에 관계없이 다양한 야외 활동과 운

    2023.03.20 10:04:35

    '스탠다드'로 재미 본 무신사, '스포츠'도 해본다는데[최수진의 패션채널]
  • [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모레 '로제' 뽑자…LG생건에는 '수지'가

    오늘은 뷰티 쪽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패션'과 '뷰티'를 따로 놓고 보지 않으니, 뷰티도 패션의 한 영역이지요.지난해 하반기에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 모델로 블랙핑크 로제를 발탁했죠. 당시 파격적인 시도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엄마 화장품'에 웬 20대 모델이냐는 의문도 있었죠. 그와 동시에 큰 관심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주 타깃층도 아닌 2030세대까지 설화수를 다시 보기 시작했죠.그래서 경쟁사인 LG생활건강도 마음을 달리 먹었나 봅니다. 오늘(16일) 자사 럭셔리 브랜드인 '숨37°(이하 숨)'의 새로운 모델로 1994년생의 수지를 발탁했거든요.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수지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습니다.직전 모델인 배우 전지현을 3년 만에 교체한 건데요. LG생활건강은 2020년 2월에 전지현을 모델로 발탁하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를 통해 아시아 대표 뷰티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겠다"고 전했습니다.숨은 LG생활건강에 중요한 브랜드입니다. 보통 업계에서 브랜드 등급을 △럭셔리 △프리미엄 △데일리 등으로 나누는데, 럭셔리 브랜드는 제일 높은 단계에 해당합니다. 가격도 비싸고요.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는 후, 숨, 오휘 등 3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마케팅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고객 지갑은 그냥 열리지 않으니까요. 브랜드의 얼굴인 마케팅 모델로 가수보다 배우를 선호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고요. 그런데, 수지는 '가수 겸 배우'거든요. 그래서 이번 결정이 꽤 놀랍습니다. 전지현과의 계약은 올해 2월 종료됐고, 재계약 대신 새 모

    2023.03.16 14:28:31

    [최수진의 패션채널] 아모레 '로제' 뽑자…LG생건에는 '수지'가
  • [최수진의 패션채널]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속인 데쌍트의 꼼수

    요즘 주변에 일본 여행을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본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유니클로 매장에는 고객이 많아진 지 오래고요. 편의점에서는 사라졌던 일본 맥주 브랜드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불매 이전으로 돌아온 느낌이 듭니다. 사실상 불매운동이 종결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올 정도지요. 그런데 다른 길을 걷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일본의 스포츠 브랜드인 '데상트'입니다. 중국산 골프화를 국산으로 표기했다가 적발되면서 또 반감을 샀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데상트코리아의 부당한 표시·광고행위에 대한 건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2021년 7월 16일부터 2022년 5월 12일까지 골프화 3종의 원산지가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가격택, 포장박스에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고 표시했습니다.데상트에서는 '담당 직원의 실수'라고 해명했는데요. 고객들은 데상트의 말을 믿고 구매했는데, 이제 와서 실수라니…. 실수든 아니든 10개월간 지속적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기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죠.데상트는 2019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운동화 시장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였죠. 그런데, 불매운동 이후로는 순위권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불매 리스트에 오르며 고객 발길이 끊긴 탓이죠. 그렇게 반감을 산 데상트가 불매가 사그라질 시점에 또 이런 소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다니, 안타깝습니다.게다가 비슷한 처지에 놓였던 다른 브랜드들의 상황은 정반대고요. 아식스가 대표적이죠. 얼마 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과 손잡고 협업 제품을 내놨습니다. 마뗑킴은 최근 뜨고 있는 국내

    2023.03.15 11:10:38

    [최수진의 패션채널] 중국산을 한국산으로 속인 데쌍트의 꼼수
  • [최수진의 패션채널] "돈 쓰는 곳으로"…루이비통까지 한국서 패션쇼를

    너도 나도 먼저 한국에 오려고 난리도 아니네요. 한국의 위상이 달라지긴 했나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명품업계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구찌가 서울 경복궁에서 패션쇼를 열려고 했지만 이태원 참사로 취소됐다가 올해 5월에 여는데, 이에 앞서 루이비통까지 한국으로 온다고 합니다. 프리폴(pre-fall) 패션쇼를 열겠다네요.미국의 뷰티·패션 전문 매체 우먼스웨어데일리(WWD)가 최근 루이비통 기사를 하나 냈습니다. 다음 크루즈쇼를 이탈리아에서 연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WWD는 "이 쇼는 5월 24일 이탈리아의 섬 이졸라 벨라(Isola Bella)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니콜라 제스키에르는 브랜드 최초로 프리폴 런웨이 쇼를 위해 서울을 먼저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프리폴 패션쇼'를 여는 것도 처음인데, 그걸 서울에서 한다니.프리폴 컬렉션은 상대적으로 가을겨울(FW) 컬렉션 또는 봄여름(SS) 컬렉션보다 덜 중요한 편에 속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메인에 해당하는 FW 또는 SS는 성대하게 패션쇼를 개최하는 반면 프리폴은 쇼룸에서 일부 에디터를 초청해 관련 발표를 하거나 룩북을 공개하는 식으로 넘겨왔습니다.프리폴은 말 그대로 '초가을'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프리폴 컬렉션은 환절기에 입을 만한 옷들을 모아둔 거라고 보면 됩니다. 프리폴이라고는 하지만, 이때 공개된 옷들이 초봄, 초여름에도 입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몇년 전부터 프리폴 컬렉션의 중요도가 높아졌습니다. 활용도에 초점이 맞춰지니 디자이너가 '예술혼'을 불태우는 FW 또는 SS에 비해 조금 더 판매, 실적 등에 집중하기도 하고요.매출을 늘리기 위해 이만한 게 없다고 판단한 모양인지, 루이비통도 프

    2023.03.14 13:49:17

    [최수진의 패션채널] "돈 쓰는 곳으로"…루이비통까지 한국서 패션쇼를